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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의사가 말하는 반영구 메이크업의 이론과 실제, 그리고 적용

제가 처음 반영구 메이크업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벌써 17년 전인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당시에는 무분별한 문신 시술 부작용으로 흉하게 변한 눈썹과 아이라인을 교정하고자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기존의 문신을 지우고 다시 예쁘게 시술받기를 원했지만, 다시 시술받을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환자들의 어려움을 확인하고 조금이나마 고통을 덜어주고자, 당시에는 조금 생소했던 의료 분야인 반영구 메이크업을 본격적으로 배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의사가 해야 하는 의료시술입니다.

지금도 반영구 메이크업 관련 전문 서적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당시 우리나라에는 마땅한 교재가 아예 없고, 배울 곳 또한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반영구 메이크업에 대한 열의 하나만으로 제대로 된 전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멀리 네덜란드까지 찾아가 연수를 받고 오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나름의 노력 이후, 대한 문신의학회 창립 멤버가 되어 의사들과 전문가들에게 많은 강의를 하게 되었고, 의사 대상으로 반영구 메이크업과 관련한 다양한 실제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반영구 메이크업을 통한 화상 협회 봉사 또한, 초창기부터 진행해온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눈썹은 얼굴 인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위여서, 화상 환자 중 눈썹이 손상된 환자는 자신감을 잃고 대인기피증을 겪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화상으로 눈썹이 소실된 환자들을 돕기 위해, 저는 피부이식 후 눈썹 없이 살아야 했던 그들을 위해 새로운 눈썹을 그려주며 단순히 미용 목적의 반영구 메이크업이 아닌 재건 목적의 반영구 메이크업을 알리고 의사로서 큰 보람도 함께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7년간 우리나라 의료계에 비교적 생소했던 반영구 메이크업 시술을 전파하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점도 많았습니다. 반영구 메이크업은 감염 가능성이 있 는 바늘을 이용하는 의료 시술인 만큼, 원칙적으로 전문적인 피부과 지식이 있는 의 사를 통해 안전한 시설 내에서 시술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부 작용을 우려하는 사람들과 안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비전문가 를 통한 불법적인 시술이 아닌 의사를 통한 믿을 수 있는 시술을 선호하는 추세입니 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의료 전문가들이 참고할만한 교재도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반영구 메이크업과 관련한 논문이나 학술지도 턱없이 적어 많은 의사가 반영 구 메이크업에 관해 관심을 두기 어려워합니다. 이것이 제가 이번에 스스로 책을 집 필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반영구 메이크업을 시작하고 꾸준히 시술해 온 의사로서 지난 17년을 회 고하며, 아직 미흡하지만 가급적 그동안 경험한 것들에 집중해 기술하려고 노력했습 니다. 저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반영구 메이크업이 피부과 시술 중에서 큰 비중이 있 는 시술은 아닐지라도 그 적용 방법과 부위에 따라 환자들의 일상생활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 시술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니 의사로서 환자가 필요로 하는 것들에 더욱 섬 세한 관심을 가지고 좀 더 많은 의사가 반영구 메이크업 시술에 관심을 둔다면, 그래 서 이 책이 그 시작이 될 수 있다면, 이 책을 준비해온 시간이 너무도 값지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대한의학서적을 비롯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언제나 한달음에 기꺼이 도와주시고 많은 자료를 제공해주신 국제미래아트교류협회 박성준 대표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8년 4월

김 연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