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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학을 전공하는 의과대학 교수로서 의과대학(원)생들이나 피부과를 전공하지 않은 다른 분야의 의사들이 쉽게 피부과 질환을 이해하고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2016년 『임상의를 위한 피부과학』을 집필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치료에 대한 깊은 내용을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되어 치료를 간단하게 소개하는 정도에서 책을 마무리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치료에 초점을 맞춘 책을 발간하고 싶은 욕심을 갖게 되었다. 그 이후 이 분야에 대한 책들을 검색한 결과 의외로 피부질환의 약물과 치료에 대한 전문 서적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 책을 발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특정 질환을 여러 의사들이 똑같은 진단을 내리는 것은 환자나 의사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진단이 내려진다고 하더라도 환자마다 개개인의 특성이 다르고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은 환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의사의 판단으로 각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 결정되기 때문에 치료는 의사들의 고유한 영역이면서 책임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치료에 대한 책을 발간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일률적으로 특정 질환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질환에 대한 전 세계적인 consensus를 이룬 치료법을 알고 치료 약물이나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은 환자를 위한 의사의 책임이자 배려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특정 질환에 대한 치료 알고리즘을 되도록 많이 소개하고자 하였으며 최신 치료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저자가 1986년부터 피부과라는 학문에 입문하면서 현재까지 진료 현장에서 경험하였던 치료 경험도 이 책에 포함시켜 피부질환의 약물과 치료에 관심이 많은 후배나 의사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피부과 약물로서 1950년대 개발된 스테로이드제가 현재까지 가장 중요한 약물이지만, 1980년대 이후 피부과에 소개된 레티노이드제도 중요한 약물로서 현재까지 처방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여러 생물학제제가 건선을 비롯한 만성적인 피부질환들의 치료제로서 속속 개발되면서 피부과의 치료 분야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저자는 향후 피부질환의 치료약물이나 치료법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며, 현재까지 피부과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약물들에 대한 지식과 치료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이 책이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 책은 질환 중심이 아니고 약물의 기능을 중심으로 19개 장으로 구성된 약물 중심의 책이다. 약물의 경우, 분자식, 분자량, 임신 안전성, 대사, 약리작용, 이상반응, 적응증 등을 가능하면 통일성 있게 기술하고자 하였다. 특이한 점은 각 장에서 소개되는 약물들의 주적응증이 되는 피부질환들을 ‘임상과 치료’라는 제목으로 다시 정리하였으며, 역으로 특정 질환에서 약물들이 어떻게 처방되는가를 제시함으로써 약물을 임상에 적용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따라서 특정 질환들은 여러 장에서 소개될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경우에는 ‘☞「 」 참조: [ ]페이지’를 표기하여 쉽게 다른 장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편집하였다. 참고문헌은 약물이나 각 장의 끝 부분에 배치하였으며, 이 중에는 본문에 저자명과 연도가 표기되어 있는 것과 특별히 저자명은 표기하지 않았더라도 약물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참고문헌들을 포함시켜 알파벳 순으로 기술하였다. 또한,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 주요 약물들의 용량, 제형 및 제약회사를 표기하여 임상 현장에서 적용하기에 편리하도록 편집하였다. 다만, 2017년 12월을 기준으로 생산, 유통되고 있는 약물을 기재했기 때문에 향후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을 양해 바란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기술된 INDEX 편에서 주요 용어를 순서대로 [한글]과 [영어]로 구분하여 표기하였다. 또한, 특정 질환에 대한 [약물]의 정리, [분류/특성], 약물이나 치료의 [적응증], [치료법] 및 [알고리즘]을 구분하여 기술함으로써 주요 약물들이나 치료법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
이 책이 발간되기까지 수고해주신 도서출판 대한의학, 편집에 관여한 서선영씨, 약물을 정리하느라 수고한 신규철 차장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이 발간될 수 있도록 건강과 지혜를 주신 주님과, 피부과 의사인 저에게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모든 환자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
이 땅의 천국에서 사랑을 함께 나누는 나의 가족이 된 은미, 동호, 동훈, 해나에게 이 책을 바친다.
2018년 1월
저자 이 승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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