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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소아 신경질환은 대부분의 병원에 입원 환자가 있다 보니 환자를 진찰하게 될 기회가 많습니다. 그러나 호흡기 및 소화기계의 급한 문제의 대응에 쫓겨서 신경소견에서 본 바는 크게 중시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감염증이나 영양장애로 입원하는 환자라도 진찰을 통하여 신경 병변을 유추하고, 그 병변에서 출발하여 왜 현재와 같은 문제점이 발생하는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아과 외래의 아이는 신경계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발달과 신경학적 소견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은 전신을 진찰해야 하는 소아과 의사에게는 필수 기술입니다.
신경 소견에 한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아의 진찰은 협조를 받기가 어려우므로 놀이를 통하여 소견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으며 거기에는 몇 가지의 요령이 있습니다. 또 신경 소견은 항상 발달 시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고 어른의 신경 진찰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소아과 의사의 보람도 여기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초기 인턴 이상을 대상으로 소아과 근무 시에 또는 외래에서의 예비 진료에 임할 때에 짧은 시간에 소아 신경 소견을 공부하기 위한 간단명료한 입문서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아의 발달에는 매우 큰 폭의 차이가 있으므로 이상 소견의 검출에 목적을 두고 기억하기 쉽도록 단순화하여 그림으로 표시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생략된 부분이 많으므로 흥미가 있는 분은 전문서적으로 더욱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이 계기가 되어서 소아과, 특히 성장·발달이나 신경·근질환에 흥미를 갖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2014년 2월
Osaka Hitoshi
역자 서문
저는 신생아 전문의로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신생아 의료의 수준은 무척 높아져 재태기간 22주, 23주 이른둥이도 생존을 기대할 수 있고 이보다 ‘나이 들어’ 출생하는 이른둥이들은 무척 높은 생존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더욱 생각하게 되는 것은 NICU 졸업생들의 안녕생존(intact survival)입니다. NICU에 있는 동안에도 덜 시달리고 해를 덜 받도록 조심스레 치료하지만 뇌초음파 검사 등에서 이상소견이 없던 아기들도 자라면서 신경발달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신생아 집중치료실 졸업생들을 외래에서 추적 진료하면서, 아기들의 친부모님들보다 더 오랜시간 이 아기들과 같이 지낸 저로서는, 잘 버티고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간 나의 은인들의 문제있는 증상을 놓치지 않고 발견하여, 필요한 경우 적절한 시기에 재활치료 등의 부가치료에 의뢰하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물론 일찍부터 협진을 통하여 각 아기의 신경학적 이상을 발견하도록 의뢰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제가 책임져 온 내 자식과도 같은 우리 NICU 졸업생들을 위해 내가 좀 더 신경써야지 하는 생각에 신경학적 진찰에 관심이 컸습니다.
소아청소년을 위한 소아응급실 운영이 본격화되며 저도 수시로 응급실 야간당직을 하여 왔습니다. 그러면서 더더욱 신경학적 이상소견에 대하여 좀 더 예민하게, 좀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축복처럼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풍부한 그림에 알기 쉬운 설명으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저자는 인턴에서부터 소아를 진료하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저술하였다고 서문에 밝혔는데 의대생에서 간호사, 응급구조사까지 우리의 미래인 소아를 접하는 모든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서적임에 틀림없다고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이 책은 소아신경학의 깊이 있는 전문서는 아닙니다. 그러나 임상에서 소아를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익히고 적용하는데에 필요한 내용은 풍부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시작하여 소아신경 질환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매우 적절한 입문서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펼칠 기회를 주신 대한의학서적 최재령 대표 이하 책이 나올 때까지 수고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공부와 진료를 게을리 할 수 없게 채찍과 격려가 되어준 건우, 예림, 시우, 정훈, 건, 수희, 민준, 또 민준, 하람 등 고마운 여러 NICU 졸업생들과 부모님들께 안타까움과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드립니다. 함께 NICU에서 아기를 돌보며 보탬이 되어주는 좋은 동료 조혜정 교수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늘 힘이 되고 든든한 사랑하는 경란, 정환, 정수, 그리고 병환 중에 계신 아버님, 아버님과 저를 위하여 아낌없이 베푸시는 형님, 형수님 그리고 조카들께 무한한 감사와 함께 이 책을 올립니다.
2015년 9월
손 동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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